마이크로닷 부모 "IMF라 어쩔 수 없었다" 사과보다 변명?

거액의 '빚투'(나도 떼였다) 논란을 촉발한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 신모 씨 부부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경찰에 체포돼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거액의 '빚투'(나도 떼였다) 논란을 촉발한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 신모 씨 부부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경찰에 체포돼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체포 과정에서 언급한 한 마디가 논란이 되고 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쯤 뉴질랜드에서 입국한 마이크로닷 부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신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체포 과정에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IMF 때여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를 지켜본 많은 네티즌들은 "변명 하려는 것인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개했다.

신 씨 부부의 사기 혐의가 드러난 건 지난해 연예인 가족의 채무를 폭로하는 이른바 '빚투' 논란이 그 시발점이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면서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마이크로닷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피해자들이 직접 증언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규모는 10여명에 달한다. 피해금액은 6억원 상당. 하지만 신 씨 부부가 귀국 전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하면서 앞으로 있을 재판에서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씨 부부의 사기 혐의가 부각되면서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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