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GO’ 환경단체 ‘NO’… ‘인천 송도 크루즈 불꽃축제’ 논란

미세먼지·발암물질 등 배출 우려
인천녹색연합 행사 재검토 촉구
공사측 “주거지와 멀어 피해 없어”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가운데 인천항만공사가 미세먼지 등을 유발하는 불꽃축제를 강행키로 해 지역 환경단체 반발을 사고 있다.

9일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2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7천364㎡ 규모로 착공한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터미널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오는 26일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에서 국제크루즈터미널 개장을 기념하기 위한 ‘인천 송도 크루즈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IPA는 이 축제에 3억원의 예산을 들여 당일 오후 8시부터 40분간 8인치 소형 폭죽과 12인지 대형 폭죽 등 1만 발 이상을 하늘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는 12인지 대형 폭죽에서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불꽃축제 반대 뜻을 IPA에 전달했다.

특히 환경단체는 대형 폭죽이 터질 때 미세먼지는 물론, 다수의 발암물질 배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을 모아 놓고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위협에 국민적 관심이 커 서구청이 추진하려던 국제 불꽃축제도 전면 취소하는 상황에서 굳이 대규모 불꽃축제를 강행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기념행사를 진행하되 불꽃축제는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IPA는 당초 지상 500m 상공에서 폭발하는 폭죽을, 지상 300m 이하에서 폭발하는 폭죽으로 변경하고 시간도 40분에서 20분으로 줄이고 대형폭죽 위주에서 소형폭죽 위주로 행사를 진행키로 한 만큼 예정대로 행사를한다는 입장이다.

IPA 관계자는 “불꽃축제가 열리는 장소와 주거지역 거리가 3㎞ 이상 떨어져 있어 지역주민이 체감하는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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