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부리백로·저어새, 백령도 번식 성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국내 유인도서 첫 사례

▲ 저어새
▲ 저어새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은 백령도 군 주둔지 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분류된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사람이 사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번식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한 노랑부리백로는 19쌍 38마리이며, 저어새는 3쌍 및 새끼 3마리 등 총 9마리를 확인했다.

이들의 국내 유인도 번식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저어새 번식은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

유인도 번식이 가능했던 요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노랑부리백로는 종전 번식지 가치가 상실돼 백령도로 번식지를 옮겼지만, 저어새는 개체 수 증가로 종전 번식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다른 번식지로 이동한 것이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번식지가 군 주둔지 안이라는 점에서 번식지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백령도 생태계 변화관찰’에 참여한 임용석 산과 물 식물연구소장은 “지금은 이들의 정착과정인 만큼 데이터 축적을 위해 2~3년간 관찰할 방침”이라며 “이후 환경부와 대책을 세워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도록 보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강유역환경청은 2018년 5월부터 백령도 생태계 변화관찰을 추진했다.

▲ 노랑부리백로
▲ 노랑부리백로

강영호ㆍ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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