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현대모비스와 챔프전 대결…창단 첫 우승 도전

▲ 10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앞에놓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모비스 이대성과 양동근, 유재학 감독,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박찬희, 정효근. 연합뉴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무관의 설움을 날리기 위해 출격한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는 오는 13일 시작되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정규리그 1위인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돌한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 10개팀 중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전자랜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후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창원 LG를 3대0으로 셧아웃시키며 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1997년 프로농구 출범 당시 전신인 인천 대우 시절부터 2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숙원을 이룬 전자랜드는 내친김에 창단 첫 정상에 등극한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007년 인삼공사에서 첫 프로팀 사령탑에 데뷔한 유도훈 감독과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이후 줄곧 전자랜드에서만 뛴 ‘프렌차이즈 스타’ 정영삼, 2010년부터 쭉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찰스 로드는 챔피언결정전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반면, 10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통산 7번째 챔프전 우승을 꿈꾸는 현대모비스 역시 전자랜드와의 정규리그 상대전적 5승 1패 우위를 바탕으로, 통합 챔피언 등극을 자신하고 있어 쉽지 않은 대결이 에상된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선 흥미로운 매치업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지략가인 유도훈(52) 감독은 용산중ㆍ연세대 선배인 유재학(56) 감독과 지략 맞대결을 펼친다.

경력에선 개인통산 5번 챔피언전을 제패한 유재학 감독이 앞서지만, 끈질긴 조직력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매 시즌 ‘다크호스’로 끌어올린 유도훈 감독도 무시할 수 없다.

또 전자랜드 박찬희와 현대모비스 양동근의 포인트 가드 대결도 흥미를 더한다. 2011-2012시즌 인삼공사에서 우승하며 전자랜드 선수 가운데 유일한 우승 경험이 있는 박찬희는 올해 어시스트 1위, 최우수 수비상에 선정돼 상대 에이스 양동근과 공ㆍ수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로드와 라건아가 벌일 골밑 맞대결과 기디 팟츠, 섀년 쇼터가 벌일 득점 경쟁을 통한 자존심 싸움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편, 10일 열린 챔피언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처음 챔피언전에 올라왔지만 오랫동안 꿈꿔왔다. 기필코 6차전 승리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고,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제 올 시즌 목표 반을 채웠다. 챔피언전을 4차전서 끝내 나머지 반을 채우겠다”고 피력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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