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흡입 혐의 ‘현대家 3세’ 귀국 하세월

체내 흔적 지우기 ‘꼼수’ 경찰 ‘부실수사’ 도마위
이상로 인천경찰청장 기자간담
“혐의 입증 문제없다” 우려 불식

대마 흡입 혐의를 받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가 이달 중순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의 아들 정모씨(29)가 변호인을 통해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10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미국 유학 시절 알게 된 이모씨(27·구속)로부터 전자담배용 액상 대마를 구입해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이씨가 구속되기 전인 지난 2월 출국해 해외에 체류 중인 상태다.

하지만, 정씨가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출두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지역 법조계 일각에서는 액상 대마 흡입은 1주일이 지나고 나서는 몸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벌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했다.

또, 경찰이 애초 적극적으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수사 공조요청 등을 하지 않고 정씨의 귀국만 기다렸다가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부실 수사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이상로 인천경찰청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부실 수사는 절대 없고, 인터폴 공조 조치는 빨리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 청장은 “정씨에게 액상 대마를 팔았던 이씨가 정씨와 3회 이상 함께 액상 대마을 흡입했다는 진술 등이 있기에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며 “정씨가 통보한 날짜에 귀국하지 않을 시 지명수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소환할 것이고, 부실 수사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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