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어장 너무멀어 조업 포기
“가까운 바다서 고기잡게 해달라”
인천 옹진군 백령·대청·소청도 어민들이 이달 초 확장된 서해 5도 어장의 혜택을 못 받고 있다며 어선을 몰고 해상 시위에 나섰다.
서해 5도 어업인연합회는 10일 오전 11시 백령도 용기포 신항 인근에서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어민 120여 명은 어선 70여 척에 ‘서해 5도 한반도기’를 달고 조업구역(어장) 경계를 따라 이동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남북 긴장 완화를 반영한 평화 수역 1호 조치로 서해 5도 어장확장을 발표했지만, 이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는 없었다”며 “서해 5도 민관협의체라는 소통 채널은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령도 동북단 해상과 대청도 동단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경비경계선 인접 해상까지를 새로운 어장을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해양수산부·옹진군·해군·해경 등으로 분산된 연안 어업 통제 권한을 해경으로 일원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달부터 서해 5도 전체 어장은 기존 1천614㎢에서 245㎢가 늘어나 1천859㎢까지 확장됐다.
연평어장은 815㎢에서 905㎢로 90㎢(동쪽 46.58㎢·서쪽 43.73㎢)가 늘었고 소청도 남쪽으로 D어장(154.6㎢)이 새로 생겼다.
배복봉 대청도 선주협회장은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어민들은 섬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어장을 확장해 달라고 줄곧 요구했으나 3시간가량 걸리는 B어장 남단 우측으로 새로운 어장이 생겼다”며 “D어장은 어민들이 원하던 섬과 가까운 곳이 아니며 어선으로 왕복 5∼6시간이나 걸려 사실상 조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선 안전과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어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로 서해 5도 어장을 확장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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