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립, 韓관광상품 판매중단 장기화 크루즈 노선도 사라져 뱃길여행 ‘뚝’
사실상 중국여행사와 네트워크 단절 유커 발길 동남아行… 한국은 ‘11위’
인천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비한 중국 내 여행사와 연결고리 복원이 시급하다.
10일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한한령은 오는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맞춰 해제될 전망이다.
한한령은 지난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 보복 조치이다.
한한령으로 인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800여만명에서 2017년 400여만명으로 반 토막 났다.
2018년에는 중국 내 일부 도시의 한한령이 해제됐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약 470만명으로, 70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인천과 중국을 잇는 크루즈 노선도 완전히 없어져, 크루즈를 통한 해외 관광객 수는 2016년 20만명에서 3만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 9일 중국 내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C-Trip)이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했지만 한한령 등의 이유로 상품 판매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종전 한국 여행상품을 판매하던 중국 여행사와의 연결이 완전히 단절돼 한한령이 해제돼도 중국인 관광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단체 관광객 수의 큰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중국 여행사는 한한령이 적용된 후 한국 여행상품을 전부 동남아 여행상품으로 대체한 상황이다.
실제로 2018년 중국의 해외 인기 여행 국가를 살펴보면 2위 태국, 3위 싱가포르, 5위 말레이시아, 8위 스리랑카로 상위 10개 국가에 동남아 4개 국가가 자리했다.
2016년 중국인 해외 관광객이 2번째로 많았던 한국은 11위로 밀려났다.
이에 한한령 해제에 대비한 선제적으로 중국 여행사와의 연결고리 복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혜정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한령 해제 이후 준비한다면 관광객 증가 효과는 줄 수 밖에 없다”며 “여행사와의 연결고리 복원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에 선제적으로 나선다면 인천의 관광 상품과 긍정적인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한한령으로 중국 여행사가 동남아 상품을 판매하면서 인천과 중국 여행사와의 연결고리는 많이 끊어졌다”며 “최근 중국에서 영향력이 큰 여행사와 회의를 여는 등 연결고리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욱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