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일제히 상하이行… 꼬인 정국 풀어낼까

여야 5당 원내지도부가 1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길에 오르면서 방중 기간 서로 뜻을 모아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 대치로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변인 등으로 구성된 여야 5당 원내지도부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중국 일정에 동행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인천 부평을)·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출국 직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시의정원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정국을 해소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을 약속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함께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또 다른 100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생각하면서 4월 국회에서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까, ‘상하이 컨센서스’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더 협치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하나가 돼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장 원내대표는 “상생과 협치의 국회가 되도록 가서 잘 협조하고, 그런 기틀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 원내대표는 “허심탄회하게 각 당의 정치적 견해를 논의해 생산적인 결과를 국민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점과 나 원내대표가 12∼13일 광저우(廣州)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고 조기 귀국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교차한다.

한편 이들은 이날 밤 10시(현지시간)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11일 오후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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