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관광 인천의 민 낯

유제홍 인천본사 부국장 jhyou@kyeonggi.com
기자페이지

정부가 인천을 서울과 제주도에 이은 국내 3번째 국제 관광도시로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직접 주재한 ‘국가관광전략회의’ “세계적 관광도시 잠재력을 가진 광역지자체 한 곳을 서울과 제주에 이은 국제 관광도시로 키우겠다”라며 인천을 국제 관광도시로 선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인천국제공항, 인천 신항과 크루즈, 국내 최초의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을 갖춘 인천의 면모를 보면 국제관광도시로 손색이 없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2018년 기준으로 전체 이용객 6천768만명이며, Layover(24시간 미만 경유 승객)만도 802만명이다. 인천 관광산업의 보고(寶庫)인 셈이다.

인천시는 Layover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환승 투어 코스를 이용하는 Layover는 7만854명으로 1.14%에 불과하다. 이 중 45%가 서울시티투어 이용객인 점을 감안하면, 인천 땅을 밟는 Layover는 100명 0.5명 꼴이다.

인천 입장에서야 Layover들의 시간이 한정적인 만큼 인천공항과 가까운 인천을 필수 관광코스로 들러 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기대일 뿐이다.

Layover라면 짧고 소중한 한국 시간을 차이나 타운의 자장면 한 그릇과 바꿀까, 아니면 서울보다 먼 강화를 찾아 고인돌 구경에 나설까.

인천 땅을 밟아야 할 이유(관광상품)가 없다. 두바이 버즈칼리파의 레이져 쇼나, 음악 분수까지는 아니어도, 국가대표 인천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

“인천은 세계 최고의 인천공항을 갖고 있지만, 관광객들이 인천보다 다른 도시로 향하는 문제가 있다” 문 대통령이 인천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덧붙인 말이다.

인천 입장에서야 ‘그러니 인천을 국제 관광도시로 육성 하겠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아전인수(我田引水)다.

오히려 화장을 지운 인천 관광의 민 낯을 보인 것 같아 뜨끔하다.

국제 관광도시를 계기로 화장발 아닌, 명실상부한 관광 인천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유제홍 인천본사 부국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