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스타트업 혁신클러스터 유치전 참가…제2의 벤처붐 중심지 겨냥, 차세대 네이버·엔씨소프트 기대

▲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가 ‘제2의 벤처 붐’ 중심지를 겨냥한다. 경기도는 정부의 스타트업 혁신클러스터 유치전에 참가, 차세대 네이버ㆍ엔씨소프트 등을 육성하기 위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경기도는 11일 성남 판교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의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번 자리는 정부의 ‘스타트업 파크’ 공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22년까지 신규 벤처투자 규모를 연간 5조 원으로 늘리는 가운데 스타트업 파크 구축을 강조했다. 스타트업 파크는 지역혁신 주체(창업자, 투자자, 기업, 대학)가 네트워킹하면서 창업ㆍ성장하는 공간이며, 주거ㆍ문화ㆍ복지 등을 갖춘 클러스터 형태다.

도는 이번 공모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스타트업 파크 유치를 통해 창업 인프라 고도화, 지역 내 창업 분위기 고조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지원비(리모델링ㆍ소프트웨어 비용 등)만 120억 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수도권 역차별 우려에 대해서도 박영선 신임 중기부 장관이 수도권을 포함한 객관적 평가 의지를 표명, 유치 가능성도 상당 부분 담보됐다.

이에 도는 이달까지 경기지역 대표 후보지를 선정, 다음 달 24일께 중기부로 신청서를 제출한다. 현재 도내에서는 수원, 안양, 오산, 구리 등 4곳의 참가 의향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달 스타트업 파크 유치 대응을 위한 TF를 구성했다. 중기부는 오는 6월 17개 시ㆍ도 대표 후보지 중 1곳을 2019년도 사업지로 결정한다. 다만 차순위 5곳도 2020년 이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활발한 벤처 생태계가 조성시 차세대 네이버ㆍ엔씨소프트 등 대형 벤처기업이 도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는 네이버(성남 분당), 엔씨소프트(성남 분당), 유진테크(용인 처인), 테스(용인 처인) 등이 1990~2000년대 집중적으로 설립됐지만 2010년대 이후 주춤한 모양새다.

도 관계자는 “지역혁신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성장해 개방형 공간을 만드는 정부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달까지 최종 후보지를 신중히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을 통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여 원 이상) 수를 연간 20개씩 창출 ▲12조 원 상당의 스케일 업(규모 확대) 전용펀드 조성 ▲M&A 전용 펀드 신설(1조 원) ▲비상장 벤처기업에 차등의결권 도입 검토 ▲AI 대학원 3곳 마련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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