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법적 분쟁을 벌이던 70대 남성을 다치게 할 목적으로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두른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포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50)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9시께 김포시 풍무동 한 아파트 복도에서 주민 B씨(74)를 향해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둘러 주민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B씨와 60대, 30대 여성 주민 2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B씨는 염산이 복도 바닥에 뿌려지면서 화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흉기에 팔 부위를 다쳤다. 또 A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 주민 2명은 승강기를 기다리다 염산이 튀면서 얼굴과 발에 화상을 입었다.
A씨는 이 아파트 옥상에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으며, 경찰에서 “과거 B씨(74)와의 법적 분쟁에서 패소한 것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2008년 한 입시학원 이사장인 B씨에게 고용돼 알던 사이로, 지난해 입시학원 근무 당시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어머니를 통해 B씨에게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B씨가 협박 혐의로 A씨의 어머니를 고소하고 법적 분쟁을 벌여 어머니가 벌금형을 받게 되자 앙심을 품은 A씨가 염산과 흉기를 미리 준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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