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도로 폐기 친화공간 조성 요구
‘3구간’ 발목… 8년째 평행선 사업표류
주민 반대 등으로 8년째 진통을 겪는 인천 중·동구 관통도로(배다리관통도로) 개통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에서 동구 송현동 동국제강을 잇는 배다리관통도로(2.92㎞)의 전체 1~4구간 중 3구간(승인지하차도 950m)을 제외한, 3개 구간 공사는 지난 2011년에 완공됐다.
하지만, 주민들이 배다리 관통도로를 전면 폐기와 친화공간 조성 등을 주장하면서 8년째 3구간 공사가 중단됐다.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2018년 10월에 구성했지만, 그나마도 헛돌고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지난 1월 협의회에서 합의한 3월에 협의회를 추진은 4월로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5월로 미뤄졌다. 시와 주민대표 간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배다리 관통도로 전면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배다리 주민들은 앞서 지난 2018년 7월 시청 브리핑룸에서 도로를 전면 폐기하고 주민 친화공간으로 활용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시는 이미 1천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을 폐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시는 배다리관통도로 개통을 동구 전체의 도시 재생과 연계해 놓고 있다.
시는 일단 5월 초에 회의를 열 방침이지만 시와 주민대표와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또 연기될 가능성도 크다.
민관협의회는 관통도로가 중·동구에 미치는 영향, 도로의 필요성, 도로개설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도시재생 관점에서의 대안 마련 등에 대해 논의하고자 지난 2018년 10월 말 1차 회의를 가졌다.
민관협의회는 1달에 2차례씩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이 같은 계획은 12월부터 1달에 1차례 회가 열리는 것에 그치더니 2월부터는 회의를 열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민관협의회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주민대표와 논의 후 5월로 연기했다”며 “정확한 날짜는 정하지 못했다.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이견을 좁혀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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