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출산절벽 막아라”… 광역시·도 최초 ‘아빠 육아휴직’ 추진

현재 시행중인 남동구·계양구 사례 중심
이번주 여가부 국장급 회의서 건의 방침
다음달 관련 토론회 열어 밑그림 등 모색

인천시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처음으로 ‘아빠 육아휴직’ 사업을 추진한다.

14일 시에 따르면 이번 주 여성가족부에서 열리는 국장급 회의에 참석해, 남동구와 계양구에서 하는 ‘아빠 육아휴직’ 사업을 양성평등사업 및 저출산 극복 우수사례로 건의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맞벌이 부부 증가 추세에 맞춰 일과 가정에 양립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의 독박육아문제 해소, 가정친화적 기업 문화 실현 등으로 저출산 해결을 위해 마련됐다.

남동구와 계양구는 지난 1월1일부터 지역 내 남성 육아휴직 근로자에게 최대 300만원, 210만원의 장려금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시는 ‘아빠 육아휴직’ 확대를 위해 남동구와 계양구의 사업 사례를 중심으로 한 토론회를 다음 달 중 연다.

토론회에서는 현재 장려금이 고용보험에 가입한 남성만 대상인 부분을, 자영업자를 포함한 모든 남성 근로자로 확대하는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시는 연내에 국비 지원 등을 포함한 예산을 확보해 이르면 내년부터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인천 전 지역에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시가 ‘아빠 육아휴직’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은 인천의 합계출산율이 0명 이하로 떨어질 위기 놓여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합계출산율은 1.01명으로 1명대에 턱걸이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0명 대로 떨어지면 평생에 아이를 낳는 여성보다 낳지 않는 여성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인천에서는 지난 2017년 계양구 출생률은 0.882명, 부평구는 0.977명, 강화군은 0.989명으로 역대 처음으로 0명대가 나왔고, 앞으로 가속화가 우려된다.

이현애 시 여성가족국장은 “300만 국제도시 인천의 양성평등 제고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시와 지역 내 전 지자체가 나서 ‘아빠 육아휴직’ 사업 확대를 논의할 것”이라며 “남동·계양구에서 시민들의 호응이 폭발적인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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