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경기 지역 사립유치원들의 별도 사단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본보 4월8일자 6면)인 가운데 경기도회 송기문 회장이 15일 전격 사임의사를 밝혔다.
한유총 경기도회 송기문 회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부로 ‘한유총 경기도회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며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사립유치원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사립유치원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저 역시 한유총 경기도회 회장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왔지만 회원들을 위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현실 앞에서 큰 좌절과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며 “교육자로서의 자존감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야 할 시간 앞에서 깊이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체행동과 법적 투쟁보다는 협치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송기문 회장이 사임함으로써 경기 지역에서의 ‘탈(脫) 한유총’ 러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송 회장을 주축으로 온건파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경기도를 기반으로 한 별도의 사단법인 설립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분위기가 전해지고 있다.
도내 사립유치원 한 관계자는 “한유총 경기도회는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며 “향후 이덕선 전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강성파 한유총과는 결별하고 미래지향적인 유아교육을 위한 사립유치원들이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곧 입장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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