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GTX-B보다 문학-검단 고속화도로에 집중해야

지난 3일 정부는 예비타당성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GTX B노선 사업의 통과 가능성이 커져 지역의 기대가 매우 크다. GTX B노선은 2014년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이후 운행구간을 마석까지 연장한 사업이다. 인천지역은 송도를 기점으로 서울 접근성 향상으로 기대가 매우 크나 한편으로는 지역 내 교통 접근성 양극화를 심화시켜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업이다.

박남춘 시장은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신도시와의 격차 해소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되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4천억원을 투입, 기존 고속도로 4차선을 공원으로 전환하고 방음벽 등을 제거해 지역 간 단절 해소 및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기본 목표이다.

그러나 이같은 목표와 기본구상에 대한 우려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의 1일 약 17만대의 교통량 처리이다. 교통계획의 분석을 통해 다른 지역과 노선으로 분산될 것이라는 예측하에 추진하고 있으나 그 결과는 장담할 수 없어 심각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일반화 사업과 동시에 문학-검단 고속화도로를 건설해 남북 성장 자주축을 형성하고 도심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 예비타당성 사업 대상으로 신청했으나 GTX B노선에 밀려 선정되지 못했다.

GTX B노선과 문학-검단 고속화도로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나는 인천의 대규모 SOC 사업이다. GTX는 송도에서 서울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기존의 동서 간 접근도로망과 더불어 서울 종속성을 강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다.

신도시 송도의 서울 접근성 강화는 서울의 변방으로 전락시켜 원도심 간의 균형발전을 저해해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반면에 문학-검단 고속화도로는 원도심의 교통난을 해결하고 남북의 접근성을 강화해 인천의 자주적 발전축을 형성하는 데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원도심의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여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인천은 환황해 서해안 및 남북평화통일시대를 맞이해 서울 의존성에서 벗어나 독자적 자주 발전체계를 구축, 획기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시점이다.

그동안 동서간의 많은 의존축은 확보되었으나 한편으로는 종속이 심화되어 가는 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투자에 비해 그 효과는 일부 지역에 국한돼 불균형이 심화되는 것을 알면서도 특정지역 민원이 두려워 과오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진정 원도심과 신도시 간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면 서울 의존성의 교통체계는 과감히 탈피하고 남북 간의 도심 연결도로망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문학-검단 고속화도로가 그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한 우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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