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원천 택시쉼터’를 매여울공원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매탄동 주민들이 반발에 나선 가운데(본보 4일자 6면) 매여울공원 인근 주민들이 수원시청 앞에 모여 택시쉼터 이전 무효화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15일 매여울공원택시쉼터반대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 소속 관계자 및 매현초등학교 학부모 등 15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수원시청 정문에서 ‘매여울공원 택시쉼터 건립 결사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매여울공원은 모두의 것’, ‘택시쉼터 결사반대’, ‘아이들에게 매여울공원을 양보하세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꽹과리와 북소리에 맞춰 매여울공원 내 택시쉼터 이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매현초등학교 학부모 A씨는 “민원 발생이 불 보듯 뻔한 택시쉼터를 공원 내에 조성한다면서 주민 대상 고지도, 의견청취도 하지 않았다”며 “매여울공원은 인근 8천여 세대 거주민과 8개 학교에 다니는 학생 등의 휴식공간인데, 시에서 ‘불통 행정’을 앞세워 이를 빼앗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비대위 관계자 일부는 집회가 열리는 시간 동안 시청 담당 공무원 등을 만나 택시쉼터 이전 결사반대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수원시가 매여울공원 택시쉼터 이전계획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관련 집회 등 지속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애초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원천 택시쉼터가 잘못 조성된 탓으로, 원천 택시쉼터에 낭비된 세금과 관련 ‘혈세환수위원회’도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제시된 주민의견 등을 토대로 이전 사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뒤 2주 안에 공식적인 답변을 주민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