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한계선인 ‘NLL(Northern Limited Line)’ 조명한 원지영 사진작가 개인전, 오는 23~29일 인천 G-갤러리서 열려

▲ NLL#5209

우리에게 북방한계선이란 전쟁과 분단에 따른 아픔, 국제 문제가 얽힌 화약고 등 어두운 이미지로 다가오나 그 안에는 지리ㆍ생태적으로 가치 있는 천해자원이 많아 상반된 인상을 선사한다.

이처럼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북방한계선을 소재 삼아 조명한 원지영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3일부터 열린다.

원 작가는 2011년 제47회 한국보도사진전 특별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이번 개인전은 그가 지난 2013년 이후 6년만에 여는 두번째 개인전이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판문점 선언 1주년 전후로 개최돼 의미가 깊다는 평이다.

▲ NLL#5624

인천 G-갤러리에서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원 작가가 옹진구청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업무시간 외에 수시로 촬영한 풍경이 담겨있다. 여기에는 서해5도 북방한계선 부근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군사시설이 공존하는 모습이 주 테마다.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5개 섬 북단과 북측이 관할하는 옹진반도 사이의 중간선이 주 영역이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초현실주의적 풍경은 물론 철조망과 군인들의 실루엣 등이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며 그 동안 우리가 주로 제1ㆍ2 연평해전, 연평도포격사건, 천안함 격침사건 등으로만 접해 온 장소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 원지영
▲ 원지영

안개를 머금은 새벽에 저 멀리 보이는 산 중턱에 위치한 군 초소는 주변 산봉우리와 이질감 없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석양이 비치는 초소와 철조망을 따라 걷는 군인의 실루엣은 위협적인 분위기 대신 분단의 현실 속에서 조금은 따뜻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를 평론한 박주석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연 풍경은 평화와 안식, 군사시설과 군인은 긴장과 경계를 상징하나 이번 전시는 두 가지 요소가 자연스럽게 원래 그랬던 것처럼 어우러졌다”고 평했다. 이어 원 작가도 “관람객이 지금까지 경험한 장면과는 다른 분단의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북방한계선을 소재로 촬영했다”며 “분단의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정과 미적 경험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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