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안산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

유가족·시민 5천여명 참석 희생자 추모

“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 시선이 아닌 이웃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세요”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열린 추모행사에서 생존자 장애진씨(22)는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4ㆍ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ㆍ16재단이 주관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등 5천여 명이 함께했다.

기억식은 안산지역 전역에 1분간 울린 추모사이렌을 시작으로,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4ㆍ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추도사에서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 해 준 모든 분에게 고맙다”며 “우리 아이들이 별이 됐다고 말을 하는데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끔찍한 당시를 잊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는 “심장에 돌을 매단 것처럼 마음이 무겁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 등으로 온전한 추모가 이뤄지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화섭 안산시장 역시 “국민의 힘으로 출발한 정부는 반드시 사고 원인을 밝혀 억울한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가족의 요구인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는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 재난 위기관리 시스템을 공고히 하는데 새로운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4ㆍ16 세월호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특별법 개정안’ 또한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4ㆍ16 세월호 추모의 날을 ‘4ㆍ16 경기도 생명존중의 날’로 정해 지속적으로 기억되길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단원고에서도 재학생들이 주관한 추모행사 ‘다시 봄, 희망을 품다’가 진행됐다. 재학생들은 추모 합창, 노란 리본 만들기, 엽서 쓰기, 기억교실 방문 등 프로그램으로 희생된 선배들과 선생님들을 추모했다.

구재원ㆍ설소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