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던 故천상병 시인(1930~1993)의 예술세계를 공유하는 <제16회 천상병예술제>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의정부에서 개최된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천상병예술제는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그동안 시인의 삶과 작품을 주제로 한 시와 음악, 연극, 무용, 전시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콘텐츠를 선보이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축제로 성장해 왔다.
올해는 시인의 추모 26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더욱 알차게 준비했다. ‘추모 26주기 천상묘제’를 시작으로 ‘음악극 쇼케이스’, ‘제16회 천상백일장’, ‘제3회 천상병詩그리기대회’, ‘천상특별전’, ‘천상음악회’, ‘천상유품전’, ‘제8회 천상병詩낭송대회’, ‘제21회 천상병 詩문학상 시상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제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시인과 지역의 대표 음식인 부대찌개를 소재로 한 음악극 쇼케이스 두 편을 마련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금을 받아 ‘의정부 특화 시인 천상병×부대찌개 스토리 프로젝트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으며, 공모를 통해 두 작품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바람의 연인’과 ‘헬로, 만천하부대찌개’는 예술제 기간 동안 첫 선을 보인다. 쇼케이스 작품 중 한 작품은 전문가 및 관객 평가를 통해 향후 극장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 제작ㆍ개발할 예정이다.
매년 다양한 전시 컨셉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천상특별전’에서는 한국 최초의 추상미술 그룹인 신사실파 중 한 명인 ‘백영수 화백의 아카이브전’을 개최해 시인과 화가의 특별한 만남을 보여준다.
아울러 천상병예술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천상음악회’에서는 16주년을 맞는 예술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에게 문학과 음악이 함께하는 공감과 소통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배우 ‘정동화’, 대세 인디뮤지션 ‘가능동밴드’, 비보이크루 ‘퓨전MC’의 무대를 비롯해 시인의 시를 노래와 낭송으로 함께한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우리 시대 대표적 문화예술인 천상병 시인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리는 자리”라면서 “시인이 담아내고자 했던 무욕(無慾)과 순진무구(純眞無垢)함을 만나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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