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우려'에 관망, 미 통화정책, 무역협상, 브렉시트, 추경 등 변수 고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75%로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된 뒤 올 들어 동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금통위 결정은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로 전환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보이면서 현재 0.75%포인트인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더 커질 가능성은 일단 줄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국내외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점도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까지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연속,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부의 9·13 대책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해 한은이 2017년 이후 두 차례 금리 인상의 근거로 내세웠던 ‘금융불균형’ 문제도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또 세계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관망’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대응과 일자리 확충 등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3번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7조원 미만 규모로 편성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그 효과를 지켜보자는 뜻으로도 읽힌다.
금통위는 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일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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