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이 발생해 강릉지역에서 고층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진앙에서 210여㎞ 떨어진 춘천에서도 지진이 감지되는 등 강원도 전역이 흔들려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6분 발생한 동해상 지진으로 오후 1시 9분 현재까지 100여 건의 문의 전화가 119에 들어왔다.
다행히 현재까지 사람이 다치거나 건물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이 발생한 해상에서 가장 가까운 강릉에서는 갑자기 건물이 ‘쿠쿵’하며 크게 흔들렸다는 소식이 잇따랐다.
강릉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공공기관인 강릉시청사의 경우 마치 무언가가 건물을 옆에서 박은 듯한 흔들림이 느껴졌다는 게 건물 안에 있던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지진 관련 내용을 많이 올라오고 있다.
강릉지역 SNS에는 “그릇이 떨어졌다”, “엄청 크게 느꼈다. 차가 건물을 박은 줄 알았다”, “집 전체가 흔들렸다”, “놀이기구 탄 줄 알았다” 등 놀란 반응이 쏟아졌다.
시민들은 “여기도 이제 안전지대가 아닌 건가?”, “무섭다” 등 놀라움과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재난문자가 너무 늦게 도착했다. 다 죽고 나서 문자가 날라 오려는 건가”라는 등 뒤늦게 발송된 재난문자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진 감지는 동해안뿐 아니라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감지됐다.
한편 이번 지진을 제외하고 강원도내에서는 2007년 1월 20일 평창군 북동쪽 39㎞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규모 4.8로 도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다.
기상청은 당초 도내 예상 진도를 Ⅱ로 발표했으나 Ⅳ로 수정했다.
김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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