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대마 카트리지 상습 투약 혐의
SK창업주 손자와도 1차례 함께 피워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 ‘여죄’ 추궁
변종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가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대그룹 일가 3세 정모씨(28)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서울 자택에서 과거 해외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 공급책 이모씨(27)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사서 3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31)와도 1차례 함께 대마를 피운 혐의도 받았다.
경찰은 정씨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하자 미리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정씨는 이날 마스크에 남색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인천경찰청으로 압송됐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현재까지 확인된 마약 투약 외 여죄가 있는지를 확인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9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공급책 이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사실 관계를 전부 인정한다”면서도 “친한 형들로부터 부탁과 함께 돈을 받았고 대마를 구해서 전달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8일 변종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SK그룹 손자 최씨에 대한 구속 기간을 10일 연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혐의와 관련한 각종 증거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추가 조사를 하고자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며 “최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한 뒤 이달 25일께 기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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