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교통본부’ 14년만에 해산… 대광위에 ‘배턴 터치’

조합 ‘해산결의안’ 의결… 인천·경기·서울 ‘교통 컨트롤타워’ 역할 마감
광역버스 노선 조정·BRT 구축 등 성과… 법적권한·예산 부족 난맥상

2005년 설립한 수도권교통본부가 14년 만에 해산 절차를 밟는다.

21일 수도권교통본부와 시 등에 따르면 수도권교통본부 조합회의(조합)는 19일 제67회 임시회를 통해 조합 교통본부 해산결의안을 의결했다. 수도권교통본부는 인천시·서울시·경기도가 늘어가는 광역교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으로 설립됐다.

이번 해산결의안 의결은 대도시권 광역교통문제를 전담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난 3월 출범하면서 3개 시·도가 교통본부 해산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그동안 수도권교통본부는 시·도간 광역버스 노선 조정, 수도권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 버스 여객 기·종점 통행량 조사 사업 등을 추진하는 성과를 냈다.

2018년까지 수도권교통본부가 신설한 수도권 BRT는 서울 12개 노선(112㎞), 경기 5개 노선(29.9㎞), 인천 1개 노선(47.6㎞) 등 총 18개다.

또 수원~구로 간 BRT 설계와, 청라~강서간 BRT 2단계 사업 등도 추진했다.

하지만, 법적권한 부족, 예산확보 미흡 등으로 설립 취지를 살리는데 한계도 있었다.

광역버스 노선 조정 성공한 건수는 257건으로, 52.7%의 성공률에 그쳤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운행조정 협의 성공률은 29.4%와 28.1%에 각각 머물렀다.

해산결의안이 의결로 수도권교통본부 해산까지는 각 시·도의회의 해산 의결만 남았다. 서울시의회는 4월 회기에서, 인천시의회와 경기도의회는 오는 5월 회기에서 해산을 각각 의결할 방침이다.

시·도의회에서 해산 의결이 이뤄지면 수도권교통본부는 대광위로 사무 이관 절차를 거쳐 12월 해산된다.

조합 의장을 맡은 김종인 시의원(서구 3)은 “수도권교통본부 해산이 너무 빠르게 추진되는 경향이 있다”며 “대광위로의 사무 이관 과정을 점검해 청라~강서 BRT 2단계 사업과 서울2호선과 7호선 청라 연장 등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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