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급 카지노·호텔·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인천 영종국제도시가 아파트 입주물량 폭탄으로 전세가가 1억원 이하로 주저앉으며 울상이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신규 아파트 3개 단지 3천700여 세대의 전세가는 평균 7천만~9천만원으로 서울 변두리 옥탑방 전세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입주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오션하임’과 2월 입주한 ‘영종센트럴푸르지오자이’ 전용 84㎡ 전세는 9천만원에 거래됐다. 센트럴푸르지오자이 전용 64㎡는 8천만원에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대출을 끼고 있는 전용 84㎡의 경우 1억3천만원 수준의 정상가에서 7천만~8천만원 낮춘 급전세로도 내놨다. 입주 7년차인 영종 보노빌리티의 경우 최근 전용 84㎡가 5천만원에 계약됐다. 집주인들이 치러야 하는 잔금 수준까지 전세가를 확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 관계자는 "수년전 치렀던 미분양과 공실 사태가 재현되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귀하다 보니 세입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며 경쟁적으로 전세가를 후려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영종하늘도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까지 5개 단지 5천297세대가 본격적으로 입주했다. 앞으로 9월까지 2개 단지 1500여 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전세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한편 전세가 폭락이 반가운 이들도 있다.
운남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세가가 저렴해진 덕분에 새 아파트에 싼값에 살아보자는 젊은 신혼부부들이 둥지를 틀러 온다”며 “공항철도 영종역에서 마곡지구까지 30분대, 서울역까지 50분이면 접근 가능하고 자가용으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어 수도권 출퇴근 수요층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윤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