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브레인시티 2단계 ‘최저가 입찰’ 부실 우려

‘관리용역 입찰’ 원가산출액 20% 수준 제시한 감리업체에 낙찰
관련 업계 “공동 도급 1%만 참여해도 인정 공고내용도 문제”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가 평택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2단계) 조성사업 건설사업관리용역 업체를 최저가 방식으로 입찰해 원가산출금액의 20% 수준을 제시한 업체가 낙찰, 부실 감독 우려를 낳고 있다.

23일 브레인시티㈜와 평택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평택시 도일동 일원에 1조6천역여 원을 들여 336만826㎡ 규모로 조성되는 브레인시티 2단계 사업은 성균관대학교 용지를 비롯한 산업시설용지,지원시설 용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브레인시티㈜는 지난 3일 건설사업관리용역(감리)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사업수행능력평가서 및 가격입찰서 제출 안내를 공고했다.

그러나 최저가 입찰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키로 하면서 16억5천만 원을 제시한 J업체가 낙찰됐다. 이 업체의 입찰가는 국토부 기준에 의거 산정한 원가 80여억 원의 20여%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이번 최저가를 제시해 낙찰된 J업체는 브레인시티 사업 설계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관련업계에서 벌써부터 부실 감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엔지니어링의 K씨(50)는 “각 공정마다 관리감독을 해야하는 인건비가 원가의 90%인데 원가의 20%로 어떻게 감리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입찰참가 자격도 최근 10년 이내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또는 민간에서 330만㎡(100만평)이상 건설사업관리용역 준공실적을 보유한 업체로 한정해 놓고 공동 도급시 1%만 참여했어도 100%로 인정하는 예외 규정을 둬 사실상 영세업체 까지도 참여할수 있도록 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전문가 J씨(56)는 “감리단장의 경우 전 공정에 필요하고 공정에 따라 보조 감리도 배치해야 하는데 착수일로부터 50개월이 소요되고 336만여㎡규모의 면적에 2천875억 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대규모 공사를 낙찰업체가 감당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브레인시티㈜의 한 관계자는 “최저가를 제시했어도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선정될수 있다”며 “현재 상태에서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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