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호 담수화, 시화호의 실패 반복 절대 안돼…TF팀 구성해 논의 필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화성시, 시민단체 등이 화성호 담수화에 대해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며 부분담수화 등 환경보존 논의를 위한 TF팀을 구성하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도와 도의회는 26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조재훈 건설교통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오산2)을 좌장으로 한 ‘시대에 역행하는 화성호 담수화 정책 대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주제발표나 토론문 발표에서 벗어난 난상토론의 형식으로 조 위원장의 사회에 따라 자유롭게 진행됐다.

먼저 김경섭 한경대 교수는 “담수화에 대한 키워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수질 보존이 가능한지에 대한 것이다. 두 번째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 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라며 “특히 수질 보전 방안이 합리적인지에 주안점을 두고, 현대와 미래세대의 요구에 부합되는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권구 화성호지킴이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지금 갯벌 앞에서 사는데도 반대하는 것은 인간의 삶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썩은 물로는 농사짓기 싫다”고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한국농어촌공사는 사업자일 뿐이다. 땅은 주민과 지자체의 것이다”라며 “주인행세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 불만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와 화성시는 화성호의 담수화에 대해서는 전면 반대입장을 확고히 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논의 의사를 밝힌 만큼 관계기관과 주민 등이 TF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해당 지역구 도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오진택 의원(화성2)과 김인순 의원(화성1) 역시 이 같은 방향에 동의하며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앞서 화성호 담수화에 대해서는 조재훈 위원장이 지난해 9월 회기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쌀이 모자라던 1991년 바다를 막아 담수화해서 간척지에 벼농사를 짓고 그 농사지을 물을 공급하자는 것인데 1991년에는 맞는 정책이었겠지만 쌀이 남아도는 지금은 맞지 않다”면서 “해수유통을 해서 물이 썩지 않게 하면서 통선문을 만들어 배가 다니게 해 마리나항을 만들고 해양관광산업과 어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 땅에서는 간척지를 배후로 농산물을 공급받는 푸드 클러스터를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를 이끈 조 위원장은 “서울대 용역에서도 부분담수화에 대한 의견이 나왔듯이 농어촌공사는 담수화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의견이 나온 만큼 TF팀을 구성해서 농림부를 설득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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