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규제 샌드박스 1호’로 퍼스널 모빌리티(전동 킥보드 등)를 지목한(본보 5일자 2면) 가운데 시험무대로 동탄신도시와 반월시화산업단지가 정해졌다. 경기도는 전철역과 주거밀집지ㆍ사업장 간 유효한 이동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 차세대 교통혁명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28일 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규제 샌드박스 적용 퍼스널 모빌리티 실증사업 실증장소 선정결과’를 공고했다. 실증장소는 화성시(동탄역~동탄 1ㆍ2신도시 일원)와 시흥시(정왕역~군자 12교 일원)가 선정됐다.
앞서 도는 지난 4일 ‘규제 샌드박스 신청 기업 지원 방안’ 기자회견을 통해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친환경성ㆍ휴대성ㆍ주차난 해결 등의 강점을 지닌 퍼스널 모빌리티가 대중교통과 도보의 중간 영역(1~2㎞)에서 적극 활용,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행 제도에서는 안전운행기준이 부재, 자전거도로ㆍ보도ㆍ공원 등에서 운행이 금지됐다. 이에 도는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 규제 샌드박스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규제 샌드박스 승인시 화성과 시흥에서는 각종 규제 없이 실증 작업이 진행된다. 도는 장소를 제공한 지자체에 실증을 위한 시설개선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화성 구간은 동탄역과 동탄신도시를 잇는 도로다. 동탄역으로 출퇴근하는 동탄시민의 동선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시흥 구간은 정왕역부터 반월시화산단을 지나는 골목이다. 반월시화산단 내 수많은 사업장을 통과하는 전동 킥보드 활용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곳은 모두 전철역으로부터 주거밀집지와 사업장이 2~5㎞ 떨어진 만큼 자동차 등이 해소하지 못하는 이동 수요를 확인할 최적지라는 평이다.
도 관계자는 “지하철역과 버스종점 같은 대중교통 종착 지점에서 산업단지ㆍ대학교ㆍ주거 밀집지역 간 이동에 개인형 이동수단이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실증이 완료되면 공공자전거처럼 공공킥보드를 교통취약지역에 도입할 수 있어 민간공유킥보드 산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규제 샌드박스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까지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하는 제도다. 정보통신분야(ICT)처럼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산업을 위한 정부의 혁신성장정책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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