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공사)와 영종도 주민들이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을 위한 삼목석산 골재 채취사업과 관련, 보상 계획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8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제4활주로와 제2여객터미널(T2) 확장사업 골재원으로 사용하고자 공항 북측 삼목1도 29만㎡에서 골재 채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삼목석산 골재 채취사업은 8개월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상태다.
영종도 주민들이 분진과 소음, 보상 계획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다.
주민들은 삼목석산을 절토할 경우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와 소음문제로 공항신도시 주거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쟁점으로 제기됐던 것은 돌을 깨는 기계인 이동식 크라샤인데, 주민들은 산 위에서 이동식 크라샤를 활용한 절토를 반대해왔다.
이에 공사는 최근 삼목절토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에 공문을 보내 이동식·고정식 크라샤를 산 위가 아닌 산 아래 인천공항 방향으로 3~3.3km 뒤로 물리기로 했다.
산 위에서 절토를 할 경우 미세먼지와 소음 등으로 운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대책위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공사는 이번 조치로 30억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발생하지만, 대책위의 요구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분진과 소음 문제를 일으키는 절토 문제는 삼목절토반대대책위원회와 공사가 최근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했지만, 보상 계획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영종도 주민들은 지난 17일 운서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서동 주민자치위원회, 통장 자율협의회, 상가번영회 등과 함께 삼목석산 절토 주민 보상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운서동 전역 난방비 일부지원, 공사 현장 감시단 투입, 공원조성 등의 보상안을 계획 중이다.
대책위는 각 자생단체와 논의해 가장 타당성이 있는 3가지 안을 공사에 제시할 예정이지만, 공사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보상계획안은 각 자생단체 회장들과 논의한 후 확정해 공문으로 다음 주께 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를 더 이상이 미룰 수 없어서 석산 골재 채취를 위해 인근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보상계획을 전달하면 협의는 하겠지만, 요구를 무조건 수용할 순 없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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