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해산을 골자로 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9일 오후 3시 기준 42만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오전 30만을 넘어선 '한국당 해산' 청원은 가파르게 동의 숫자가 상승 중이다.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이라는 제목의 이 청원에서 청원인은 "한국당은 걸핏하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입법 발목잡기를 한다"며 "이미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판례도 있다. 정부에서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최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여당 지지층이 해당 청원에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해산' 청원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까지 오르자 이번엔 반대로 '민주당 해산' 청원까지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당 해산 청구'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패스트트랙에 지정해 국회에 물리적 충돌을 가져왔으며, 야당을 겁박해 이익을 도모하려 했다"며 "이미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판례가 있기에 더불어민주당을 해산시켜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기를 청원한다"고 적었다.
핵심 내용만 바뀌었을 뿐 사실상 '한국당 해산' 청원과 거의 비슷한 내용의 '민주당 해산' 청원글에 현재 동의자는 1만 6천명 가량이 참여했다. '한국당 해산' 청원을 의식해 보수 진영에서 '민주당 해산' 청원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현재까지도 접근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트래픽이 폭주해 사이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찾아 해당 청원에 동의하려는 네티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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