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세바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관계 내실화 및 아시아-중남미 공동번영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나의 취임 뒤 중남미 국가 정상으로서는 첫 방한이어서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양국은 2004년 ‘21세기 공동번역을 위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해 더욱 튼튼한 관계가 됐고,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교역국이자 국제무대의 우방국으로서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삐녜라 대통령은 “지난 1962년 양국이 수교 한 지 56년 동안 협력과 우정만 있었던 게 아니다”며 “이 기간 한국 이룩한 놀라운 발전에 저희는 존중을 금하지 못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2003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수교 이래 양국이 경제·통상을 비롯한 포괄적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것을 평가하고, 양국 간 ‘21세기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또 두 정상은 아시아와 중남미를 잇는 허브국가로서 한국과 칠레가 양 지역의 FTA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하는 등 상생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FTA 체결 이후 지난해까지 양국의 교역량은 15억 7천만 달러에서 62억 8천만 달러로 약 4배 증가했다. 두 정상은 FTA가 양국의 투자 확대에 핵심적 역할을 해 온 것을 평가하고, 이를 새로운 국제경제 여건에 맞춰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PA) 준회원국 가입 의지를 표명했고, 삐녜라 대통령은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으로서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인프라 구축과 정보통신,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특히, 칠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는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간 협력 범위를 설정하고, 제반 행정사항을 협의하는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전자정부 관련 정보 공유 및 인적교류 증진을 위한 전자정부 협력 MOU, 빅데이터·5G·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정 ICT 협력 MOU, 교통물류 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협의 채널을 구축하는 교통협력 MOU를 체결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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