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시장 2천조원 돌파…‘사모·부동산·해외’ 눈길

2014년 대비 2018년 전체 수탁고 약 5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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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우리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GDP 대비 113% 수준인 2천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동산펀드는 매년 26%의 성장세를 보였고, 최근 관심을 모는 해외펀드 역시 그 세가 크게 확대됐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우리 자산운용시장 전체 수탁고는 총 2천10조 원으로 2015년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전인 2014년 1천315조 원 대비 52.9%(695조 원)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펀드 551조 원, 일임 586조 원, 신탁 873조 원으로 2014년 대비 각 174조 원(46.2%↑), 194조 원(49.5%↑), 327조 원(59.9%↑) 늘었다.

펀드 시장은 사모펀드 규제 완화 등 제도적 변화가 전통 자산의 수익률 정체와 맞물리며 사모·대체투자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 유형(금융회사 비중↑, 개인 비중↓), 판매채널(증권사 비중↑, 은행 비중↓) 양상도 변했다. 개인의 경우 사모펀드 투자자요건 완화에 따라 사모 투자가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펀드 증가액 중 92%인 160조 원이 사모펀드이며, 공모펀드는 14조 원 증가(6.9%↑)에 그쳐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비중은 2014년말 4.6 : 5.4에서 2018년말 6:4로 역전됐다.

전문사모운용사 진입요건 완화되면서 2014년말 86사였던 자산운용사는 2018년말 243사로 급증(+157사)했다. 증권사에 대한 전문사모펀드 운용 허용에 따라 2018년말 9개 증권사가 전문사모펀드 운용중이다.

증권형, MMF 등 전통적 유형은 감소했지만, 대체투자(부동산, 특별자산)와 혼합자산은 급증했다. 부동산펀드는 2014년 이후 매년 평균 약 26%씩 성장하고 있으며 전통자산의 수익률 정체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해외투자 펀드는 149조 5천억 원으로 2014년말 62조 7천억 원 대비 86조 8천억 원(138.4%) 증가했다.

일임형은 기관중심 시장이며 별다른 변화 없이 채권 중심으로 운용됐다. 운용 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 468조 원(79.8%), 증권사 111조 원(18.9%), 전업투자자문사 7조 3천억 원(1.2%) 순이다.

일임시장의 투자자 비중은 금융사 64%(376조 원), 연기금·공제회 21.6%(127조 원), 일반법인 10%(59조 원), 개인 4.5%(26조 3천억 원) 순으로 2014년과 비슷했다.

신탁의 경우, 은행이 전체 신탁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금융회사별 수탁금액은 은행 435조 원, 증권사 209조 원, 부동산신탁회사 207조 원, 보험사 23조 원으로 은행신탁이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은행신탁은 174조 원이 증가(총 증가액의 53.2%)해 전체 신탁 수탁고의 증가를 이끌었으며, 증권신탁은 53조 원, 보험신탁은 19조 원 증가했다.

신탁재산 873조 원 중 금전신탁이 437조 원, 재산신탁이 436조 원으로 금전과 재산신탁 규모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사모펀드, 부동산 등 고위험자산 비중이 높아졌고 개인투자자도 투자규모는 정체된 가운데 고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는 등 자산운용시장 리스크가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금감원은 부동산펀드를 포함해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산운용사 및 펀드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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