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인구 급감… 전국 84만4천명 중 도내 6만8천명 그쳐
보유량 평균 3.5일치 불과… O형은 이미 ‘주의’ 단계
적십자사 “다양한 이벤트·캠페인 등 대책 마련 시급”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라 헌혈 인구가 크게 감소하면서 국내 혈액 보유량 역시 적정량인 ‘닷새치’를 채우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형 혈액의 경우 보유량이 3일분에 못 미쳐 지난 2월 수급 ‘주의’ 단계까지 발령됐지만 아직까지 호전되지 않고 있어 헌혈 동참이 절실한 실정이다.
1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혈액 적정 보유량은 하루평균 5일분 이상이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보유한 혈액량은 평균 3.5일분(1만8천212Unit)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준 보유 혈액량이 가장 많은 것은 A형 혈액(6천549Unit)이지만, 하루 1천774Unit이 소요되고 있어 실질적인 보유량은 3.7일분에 그친다. B형 혈액은 5천466Unit을 보유하고 있고 하루에 1천375Unit이 사용돼 4.0일분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O형 혈액이다. 지금까지 4천18Unit을 두고 있는 O형 혈액은 하루 1천462Unit이 소비돼 2.7일분만 보유하고 있다.
혈액수급단계는 5일분 미만일 때 ‘관심’, 3일분 미만일 때 ‘주의’, 2일분 미만일 때 ‘경계’, 1일분 미만일 때 ‘심각’ 순으로 나뉘는데 O형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이미 ‘주의’ 단계에 이르렀다.
이처럼 혈액이 부족한 이유는 저출산이 가속화 됨에 따라 헌혈자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장년층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헌혈자 수는 84만4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만6천여 명)보다 2만8천여 명 줄었다. 적십자는 헌혈자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이 ‘학생 수 감소’에 있다고 보고 있다.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 역시 하루 혈액 소요량 대비 보유 혈액량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도내 의료기관에 공급하거나 검사를 대비하고 있는 혈액은 전국 보유량의 30% 상당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전국 헌혈자 84만4천여 명 중 경기도 내 헌혈자 수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6만8천여 명(8%)에 그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개인 헌혈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헌혈 이벤트 및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지만 길거리에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든 탓에 수혈용 혈액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가 갈수록 중증질환자 등 혈액 수요량이 높아지는 만큼 헌혈자 여러분의 참여가 절실해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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