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꽃박람회] 한반도 평화·통일 염원… 꽃으로 피어나다

평화 주제로 다양한 야외정원·형형색색 입체적 전시 선보여
원당화훼단지 연계한 ‘고양 플라워 비즈니스 페어’ 동시 개최
‘꽃산업의 메카’ 관람객들 탄성… 농가 견학 등 현장체험 인기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는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 고양’을 테마로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평화 통일을 바라는 고양시와 시민들의 마음을 아름다운 꽃으로 표현해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그동안 획일적이던 모습을 탈피하고 다양함이 담겼고 평면적인 표현들이 모두 입체적 표현으로 변화돼 관람객들 마다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또 화훼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전문성을 높이는 화훼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원당화훼단지에서 ‘고양 플라워 비즈니스 페어’가 동시에 개최됐다. 고양시 우수 화훼류를 비롯한 국내외 신품종 및 수출 화훼류, 기자재 신제품 전시와 화훼 품평회, 상담회, 세미나 등이 열렸고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는 전 기간 화훼 농가 견학 및 다양한 현장 체험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고양시에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유라시아의 봄을 느끼다

박람회장의 입구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평화의 여신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꽃으로 피어난 한반도 금수강산 ‘한라에서 백두까지’, 대한민국의 찬란한 미래 비전을 표현한 ‘한반도 미래 정원’, 바닷속 꽃길 여행 ‘평화의 바다 정원’, 대륙별 꽃 시장을 연출한 ‘월드 플라워 마켓’, DMZ식물을 만날 수 있는 ‘한반도 자생화 정원’ 등 테마별 정원이 이어진다.

형형색색 꽃망울을 터트린 7만 송이 ‘튤립정원’, 선인장·분재 등 고양시 화훼로 조성하는 ‘고양우수화훼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불꽃 모양의 붉은 글로리오사 2만 송이로 강렬하게 맞이하는 세계화훼교류관에 들어서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입체적인 공간 연출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까지 평화의 향기가 퍼져나가길 염원하는 유라시아 철길이 최대 6m 높이의 공중에서 펼쳐지고, 베이징, 모스크바 등 유라시아 횡단 열차가 지나가는 8개 지역을 꽃으로 장식한 교각으로 표현했다. 꽃의 유토피아를 주제로 한 8m 높이의 대형 화훼 장식은 호접란, 헬리코니아 등으로 신비롭게 연출했다. 인도네시아, 대만 등의 전통가옥과 30m 길이의 벽면녹화로 장식한 ‘아시아 파빌리온’에서는 마치 울창한 숲에 온 듯한 청정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최근 꽃박람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로 주목받고 있는 ‘세계화예작가초청전’은 올해도 헝가리, 벨기에, 일본 등을 대표하는 화예작가 7명이 참여하여 독창적인 화훼 공간 장식을 선보인다. 얼굴을 가릴 만큼 큰 수국, 안스리움 등 대형 꽃과 관엽 식물, 분홍 바나나 꽃, 무지개 색 신비디움, 백합 등이 전시되는 이색식물 전시관, 네덜란드,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15개국의 대표 화훼류가 전시되는 국가관에서는 세계 꽃들의 향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화훼 농가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박람회

이번 박람회는 화훼 농가와 관람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적극 확대돼 운영되고 있다.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는 고양시민이 사랑, 고양, 평화를 주제로 직접 설계부터 연출까지 참여해 만드는 100개의 정원 ‘고양시민 가든쇼’를 만날 수 있다.

또 화훼 소비 활성화 및 농가의 수익 증대를 목표로 화훼 쿠폰제도 도입됐다. 관람객들은 입장권에 포함된 1천원 상당의 화훼 쿠폰을 고양화훼직판장에서 사용하거나, 원당화훼단지의 다양한 화훼 체험 프로그램 참여에 사용할 수 있다.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이사장 이재준 고양시장은 “원당화훼단지에서는 비즈니스 중심으로, 일산호수공원에서는 문화 축제로 개최하는 이번 박람회가 화훼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 및 국내 화훼 산업 발전에 활력을 불어 넣기를 기대한다”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설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송주현기자

 

[인터뷰] 이재준 고양시장

“관람·축제 넘어… 화훼농가 활성화 계기로”

“고양시가 꽃의 도시, 소비하는 도시가돼 화훼농가의 행복한 미소가 다시 꽃에 담겨 시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그동안의 박람회와 비교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개최지의 이원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이 시장은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관람·축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화훼농가의 활성화와 시민들의 체험활동 등이 365일 이어져 국내 화훼산업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 고양’이라는 슬로건에 담긴 평화가 이번 박람회의 테마다. 고양꽃박람회에 담겨 있는 의미는.

1997년 처음 시작한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화훼 전문 박람회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 축제로 올해 13번째를 맞이했다. 세계 34개국 350개 업체가 참가해서 각국의 대표 꽃을 전시하고, 평화를 테마로 한 야외 정원부터 꽃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실내전시까지 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 세상이 펼쳐진다. 올해는 특히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로 퍼져 나가는 평화를 향한 염원을 고양시와 함께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기존과 달리 이원화돼 개최됐다.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화훼특구인 원당화훼단지와 연계해 꽃박람회를 개최했다.

원당화훼단지에서는 비즈니스 중심으로 화훼 신품종, 신상품을 전시하고 품평회, 세미나 등을 열어 화훼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일반 관람객들은 생생한 꽃의 현장인 화훼 농가를 견학하고, 화분심기ㆍ꽃바구니 만들기 같은 화훼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시민 화훼 체험·견학 프로그램 ‘두 번 오게 하자’는 화분갈이·꽃바구니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화훼 체험장 5개소, 절화·분화·다육식물·분재 등을 배워볼 수 있는 견학농가 12개소 등이 참여해 현재 단체·일반관광객 등 약 5천400여명이 화훼단지를 찾았다. 호수공원에서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원당화훼단지에서는 직접 흙을 만지며 꽃을 체험하는 기회를 통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박람회가 끝나도 원당에서는 꽃을 재배하고 구입할 수 있는 등 박람회의 감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국내 대표 박람회로 자리 잡은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앞으로 미래는.

박람회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화예 작가들이 꾸미는 플라워 공간 디자인 작품전과 세계 각국에서 온 대표 꽃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매년 2천만 달러 이상 화훼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50만 명이 넘는 국내ㆍ외 관광객을 유치해 1천500억 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즐기는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꽃의 도시답게 꽃의 소비도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 생산과 소비가 조화를 이뤄야 농가와 시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꽃전시장은 박람회 기간 외에는 일부를 북카페로 운영해 시민들이 365일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인근의 지역 상권 및 지역특색 관광자원들과도 연계해 일산ㆍ덕양 간의 균형발전도 모색해 나가는 등 ‘이원 개최’가 보다 확실히 자리를 잡아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찾는 시민들에게 전해줄 관람 팁이 있다면.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는 꽃 관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과 수상 꽃 자전거, 화훼 체험 등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멋진 꽃도 감상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행복한 시간 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향후 일산호수공원과 일산 미관광장을 하나로 연결해 시민들의 행복한 미소가 머무는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양=유제원ㆍ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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