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평화의 방법으로 조금씩 변화시킬 것”

獨 일간지에 ‘新한반도 체제’ 사수 의지 피력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나면서 북미 관계가 교착 국면에 빠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사수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7일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기고한 글을 통해 “우리는 세계를 지키고 서로의 것을 나누면서 평화의 방법으로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를 두고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한반도의 냉전적 갈등과 분열이 해체되는 ‘신(新)한반도 체제’ 정착을 목표로 설정한 문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는 것보다 작은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게 낫다’고 했다”면서 “무언가 시작하지 않으면 국민의 열망을 이룰 수 없었다”고 역설했다.

이는 비핵화 대화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상황에 놓이더라도, 결국 북미 간 대화를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가 동서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에 머무르지 않고 남북으로 뻗어 나가 동북아, 유럽까지 번져갈 것”이라며 “냉전적 갈등 체제가 근본적으로 해체돼 새로운 질서인 신한반도 체제로 대체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는 신한반도 체제의 효과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유라시아에 가져다줄 것으로 보이는 경제적 효과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당위성을 정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반도 체제가 정착돼 남북 간 경제교류가 활성화하면 화해 무드를 기반으로 동북아 평화를 촉진하고 최종적으로는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발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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