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100년 전 조선, 부모는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는 한 많은 민중이었다. 아이들은 제대로 존중받지 못해 애 녀석, 애놈으로 불렸다. 이때 아이들을 젊은이, 늙은이와 대등하게 ‘어린이’로 부르자고 주장하며 ‘어린이문화운동’을 이끈 사람이 방정환(1899~1931)이다. 방정환을 ‘어린이날’을 만든것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시와 소설을 창작했고, 최초의 순문예 아동 잡지 <어린이>를 창간(1923년 3월)했다. 100년 전 어린이들의 삶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3ㆍ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획전 <백 년 전 어린이를 만나다>를 준비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사회적기업 ㈜더페이퍼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어린이 문화 운동을 일으킨 최초의 월간 아동잡지 <어린이>와 당대 출판물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사회 모습과 어린이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아울러 어린이 계몽을 통해 독립운동을 펼치며 근대 어린이 문화 예술 생장을 위해 힘쓰신 이들의 업적을 재조명해본다.
전시장 안에 들어서면 ‘오빠생각’, ‘반달’ 등 세대를 넘나들며 사랑 받는 ‘국민동요’가 흘러나온다. 오빠생각은 오빠를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던 열두 살 소녀의 동시가 노래로 불린 것이다. 열두 살 소녀의 이름은 최순애, 1925년 어린이 잡지에 보낸 동시가 뽑히면서 소녀는 시인이 됐다. 또 근대 초기의 작곡가로 유명한 윤극영이 작사, 작곡한 ‘반달’은 큰누나를 먼저 떠나보내고 슬퍼하다 만난 구름과 반달, 샛별을 노래한다. 익숙한 멜로디로 쉽게 불렀던 노래 뒤에는 일제강점기를 살던 민중의 아픔이 담겨 있다.
우리 만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근대의 만화 작품도 볼 수 있다. 어린이 창간 2주년 기념호(1925년)에 실린 안석주의 ‘씨동이 말타기’처럼 짧은 이야기의 컷만화들이다. ‘씨동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만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고 인기도 꽤 많았다.
이어 이 아이디어를 낸 ‘조선13도고적탐승말판’이 소개된다. 말판은 윷을 던져 놀면서 자연스럽게 조선의 역사와 지리를 공부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어린이가 글을 쓰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서 독자의 작품을 골라 잡지에 싣고 상을 주었다. 그때 어린이들이 쓴 글을 직접 읽어볼 수 있다.
어린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체험 교구도 함께 전시 된다. 동시 코너에서는 동요 속 숨은 이야기를 살펴보고, 만화 코너에서는 100년 전의 만화의 웃음 코드를 이해해본다. 동화 코너에서는 근대 동화 속의 옛말과 오늘날의 말을 비교해 알아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월18일까지.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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