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 시민단체, "시, 평택항 반입 폐기물 처리과정 약속 어겼다" 항의 기자회견

충남 당진 소재 현대제철 배출 미세먼지와 유독가스 평택시민 직격탄...재방방지 촉구 집회도

평택지역 15개 시민단체 및 3개 이장협의회 소속 40여 명이 9일 평택시 포승읍 소재 W사 앞에서 ‘평택항 불법폐기물 처리 약속이행 촉구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박명호기자
평택지역 15개 시민단체 및 3개 이장협의회 소속 40여 명이 9일 평택시 포승읍 소재 W사 앞에서 ‘평택항 불법폐기물 처리 약속이행 촉구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박명호기자

필리핀에 수출했다 평택항으로 반송된 불법 폐기물의 행정대집행과 관련 컨테이너를 개방해 운반차량에 옮겨 싣는 것(본보 4월29일자 6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평택시가 당초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또 충남 당진시 소재 현대제철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평택항에서 불과 10㎞ 거리에 있는 현대제철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유독가스가 평택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서평택환경위원회를 비롯한 평택지역 15개 시민단체와 3개 이장협의회 회원 40여명은 9일 오후 컨테이너를 개방해 폐기물을 운반차량에 옮겨 싣는 포승읍 소재 W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월14일 평택항 폐기물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정장선 시장을 만나 폐기물은 시민단체 입회 아래 컨테이너에 담긴 채로 소각장으로 이동 처리한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장은 “시가 시민단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시민단체를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시가 당초 처리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폐기물을 확인하기 위해 W사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사전 협의 없이 왔다며 저지하는 직원 등과 잠시 고성이 오갔으나 큰 마찰은 없었다.

이후 이들은 인근 포승공단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N사를 방문, 회사 관계자에게 폐기물 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을 지켜봤다.

시민단체는 빠른 시일 안에 정 시장과 다시 간담회를 열어 후속조치와 약속이행 등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달 25일 평택항에서 컨테이너 반출을 시작할 때는 환경부가 주도하고 일정이 갑작스럽게 추진됐기 때문에 시민단체에 알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민단체 등은 이날 오전 충남 당진시 소재 현대제철소 앞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 전국 1위 현대제철 규탄’ 집회를 열고, 현대제철의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 대책 공개, 유독가스인 시안화수소 불법배출 사과,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경기남부 시민들의 환경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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