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주민들 “‘도깨비’ 촬영지 인천 배다리마을 관광지 개발 반대”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동구 주민이 배다리마을의 관광지 조성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인천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이 모인 배다리위원회는 9일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다리마을을 볼거리 중심의 관광지로 꾸미려는 계획 속에 마을의 정체성이 왜곡·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건축물의 시대적 가치와 특성을 고려한 개선이 아니라 획일화된 방식으로 공사를 추진해 오히려 문화를 훼손하고 있다”며 “‘기승전관광’으로 귀결되는 행정이 주민 삶에 어떠한 보탬이 될지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마을의 일부 건물 소유주가 임대료 인상을 염두에 두고 기존 임차인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있다.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현상)을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운기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간사는 “구는 이렇듯 주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사업을 주민을 배제한 채 계획하고 공무원들만 참석한 보고회까지 열었다”며 “주민 없는, 배다리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 관광지 조성사업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마을에서는 현재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인 외관 개선 사업과 3·1운동 역사문화공원 조성, 박경리 기념조형물 설치, 주차장 타워 조성 등 여러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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