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부처님 오신날 '화합·상생' 강조…불심잡기 경쟁

여야 5당은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일제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화합·상생’의 정치를 약속했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 후폭풍으로 국회가 연일 공전하자, ‘부처님오신날’을 기점으로 협치의 정신을 되새겨 정국을 해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냉각기를 깨고 ‘야당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국민 안전 및 경제활력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시급하다며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최근 불교계는 세월호 참사, 김용균 노동자 49재, 종로 고시원 참사 등에 대한 법회를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며 “그러나 우리 사회는 갈등과 반목이 끊이지 않고 있고, 이를 해소할 국회는 다툼과 정쟁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장외 투쟁으로 추경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고, 민생 입법 과제들이 다뤄지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은 대자대비한 부처님의 뜻을 아로새겨, 국회에서 민생 입법과 개혁 과제들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야당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실정을 부각하며 대안 정당으로서 민생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인천 연수을)은 “‘경제 좀 살려달라’는 국민들의 절규가 대한민국 곳곳에서 들리는 상황이다. 특히 민생 투어를 통해 만난 서민들은 폐업과 실업, 실직 등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만 했다”며 “오늘만큼은 거리마다 걸린 화사한 오색 연등이 실망과 좌절이 덮은 민생의 골목길까지 따뜻하게 비춰주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은 나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 힘들고 지친 사람 모두를 위해 등불을 밝히는 정당이 되겠다”며 “부처님의 마음으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서로 상생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지혜를 모아나갈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따끔한 죽비’처럼 우리를 번뜩이게 한다. 이제 우리는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통합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해온 바른미래당은 부처님의 지혜를 받들어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다당제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와 차별받고 배제되고 소외돼온 목소리를 올곧게 반영해야 한다”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모든 정당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민생에 힘쓰고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펼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정부와 정치권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 당리당락의 미혹에 가려 사람과 만물이 사라져 버린 정치는 국민의 희망이 될 수 없다”며 “공존과 상생의 사회가 되도록 반성과 성찰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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