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래미안푸르지오, 청약 부적격과 높은 분양가 탓에 대거 미계약

올해 초 분양한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당첨자들이 청약 부적격과 높은 분양가 탓에 대거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잃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분양한 안양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청약 결과, 일반분양분 659가구(특별공급분 포함) 가운데 14.6%인 96가구가 청약 부적격자로 판명됐다.

부적격자 중 가장 많은 25명(26%)은 세대원이 청약한 경우다. 아파트가 위치한 평촌(안양시 동안구)은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세대주만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본인이 세대주라고 착각하거나 세대주 요건을 모르고 신청했다가 부적격 처리된 것이다.

이어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소득 기준 초과(16.7%), 소유 주택 수 판단 오류(12.5%), 세대원 중복 당첨(10.4%), 1년 당해지역 거주 요건 위반(8.3%), 가점 오류(7.3%), 재당첨 제한(6.3%) 등의 순이었다.

올해 초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포레자이와 북위례 힐스테이트의 청약 부적격자 비율도 각각 14%, 10%를 기록해 지난 1~2년간 몇차례 실시된 청약제도 개편 이후 단지별로 꾸준히 10% 이상의 청약 부적격자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수시로 개편된 청약제도가 까다롭고 복잡해 부적격자가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높은 분양가를 이유로 계약을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건설사가 정당 당첨자와 예비 당첨자(모집가구수의 40%)를 대상으로 계약을 마친 결과 29.4%인 194명이 계약을 하지 않았다.

계약 포기자 중 가장 많은 30.4%(59명)는 분양가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 수준으로 책정되자 시세차익이 어렵다고 보고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이어 동호수 불만(28.4%), 대출 규제(21.6%)도 계약 포기 사유 이유였다.

분양회사 관계자는 “청약자격이 강화되고 대출이 깐깐해진 데다 주택경기도 한풀 꺾이면서 인기지역에서도 미계약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수요자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장기 무주택자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등에 한 해 대출 요건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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