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중(宗中) 어르신을 모시는 기로연(耆老宴)이 처음으로 열려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반남 박씨(潘南 朴氏)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80세 기로연’ 행사를 개최했다. 기로연은 조선시대에 70세 이상 되는 정2품 이상 전·현직 문신들을 초청, 매년 봄과 가을에 임금이 잔치를 베풀었던 행사다. 현재에는 주로 향교와 유림에서 경로효친 행사로 열리고 있으나, 종중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기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태양종합건설 박양우 대표이사와 ㈜쵸이스맨파워·시스템 박민우 재택사업본부 이사가 뜻을 같이해 이뤄졌으며, 30여 명의 80세 이상 종중 어르신과 박제훈 반남 박씨 대종중 도유사, 박승원 대종중 상임유사 등 총 50여 명이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반남 박씨는 신라 시조왕 박혁거세의 후예로, 전남 나주시 반남면이 본관이며 고려 고종 때 반남현 호장((戶長, 향직의 우두머리)을 역임한 박응주를 시조로 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212명이 문과 급제를 하고, 인성왕후(인종의 왕비)와 의인왕후(선조의 왕비), 정승 7명, 총리대신 2명 등을 배출한 명문 가문이다.
조선 개국공신 박은과 연암 박지원, (수원 출신으로 태극기 원형을 만든) 박영효를 비롯, 현대 인물 중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등이 반남 박씨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종중의 어르신을 모시고 기로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고 유래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늘은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주최를 하다 보니 일부만 모셨는데 다음부터는 80세 이상 문중 어르신들을 다 모셔서 전국적인 차원에서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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