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본소득박람회 2월로 앞당겨… 세계적 인사 초청 라인업 주목
“빌 게이츠, 폴 크루그먼, 유발 하라리가 경기도에서 기본소득을 외칠 수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기본소득 박람회를 개최하며 이목을 끈 경기도가 내년 박람회 일정을 2월로 앞당기며 고조된 분위기를 이어간다. 특히 도는 세계적 CEOㆍ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을 초청, ‘세계 속의 경기도’가 기본소득 정책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6일 도에 따르면 도는 1회 기본소득 박람회(4월 29~30일)를 성공적으로 개최, 내년에 열릴 2회 기본소득 박람회를 본격 준비할 예정이다. ‘기본소득 국제 콘퍼런스’와 ‘지역화폐 전시관’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 1회 박람회에는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석학과 전문가 등 3만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박람회를 통해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의 개념을 이해하고, 기본소득 정책 확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특히 애니 밀러(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공동설립자ㆍ영국 경제학자)가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유로뉴스 등 해외 9개 언어로 경기도의 위상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도는 2회 박람회를 1회보다 3개월가량 앞당겨 내년 2월 6~8일 개최할 예정이다. 장소는 수원 컨벤션센터로 동일하지만 기간은 하루가 늘어 사흘간 열린다. 도는 박람회를 국제콘퍼런스와 전시회로 구성하고, 기본소득주제관과 전시부스를 다양하게 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회 박람회 참석자들의 국내 인지도가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을 수용,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명망 높은 명사들을 박람회에 초청하기로 했다.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로 유명한 빌 게이츠다. IT 기업의 성공 신화이기도 한 빌 게이츠는 로봇세를 통한 기본소득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AIㆍ로봇으로 창출된 이익에 세금을 부과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생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실업난 정책으로 기본소득을 강조 중인 이재명 도지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아울러 도의 섭외 라인업에 있는 인물은 폴 크루그먼(노벨경제학상 수상), 유발 하라리(<사피엔스> 저자), 앤드류 양(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ㆍ대만계 기업가) 등이다. 이밖에 도는 더 가디언 등을 비롯한 유력 해외 언론을 초청, 전 세계적으로 기본소득 홍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도 관계자는 “좀 더 많은 도민이 기본소득에 관심을 두길 바라면서 초청 라인업을 조율하고 있다”며 “1회 박람회의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2회 박람회도 알차게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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