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지원 강화… 이재명 지사, 민생 챙기기 ‘강 드라이브’

‘의정부 일가족 참변 같은 비극 막는다’
실국장회의서 고금리 대출 구제책 주문
매매춘·불법 사금융 광고도 지속 단속

▲ 5월 확대간부회의. 경기도제공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자신감이 붙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생 챙기기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의정부 일가족 참변과 관련해 서민금융지원책ㆍ불법행위 단속 강화 등을 지시하며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24일 도청 실국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고 도청 간부들에게 고금리 때문에 고통받는 서민 구제 종합 대책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지시는 그동안 부족했던 도의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도내에서 서민금융 지원을 전담하고 있는 기관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운영하는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다. 다만 센터 수가 12곳(인력 25명)에 불과해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적도 167건에 그쳤다.

이에 따라 도가 직접 나서서 서민 금융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 도내 서민 고금리 피해 현황 등 전반적인 실태조사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맞춤형 지원책까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불법 사금융과 매매춘 광고 등이 도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만큼 지속적인 단속을 이어나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구 주변 불법 적치물 신고 등 각종 불법 행위 신고 포상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신고 일원화를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라고 지시, 도 감사관실에서 부서별로 운영됐던 신고 포상제를 총괄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날 회의에서는 안양 연현마을 공영개발사업, 지방자치박람회 슬로건 결정 등 각종 도정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우선 민선 7기 민생현안 해결 1호 사업인 안양 연현마을 공영개발사업은 올해 지구지정 고시를 마치고 내년 말에는 착공에 들어설 예정이다. 또 10월 말 문재인 대통령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의 슬로건은 ‘자치분권과 생활의 변화’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최종 슬로건은 브랜드 네이밍 자문 등을 거쳐 결정된다.

이 지사는 “(의정부 일가족 참변은) 빚더미 때문에 발생한 비극이다. 파산면책 신청 등 각종 지원책을 알았다면 막을 수 있었다”며 “최저생계비 등 복지정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 저신용자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에 대한 지원정책을 펼쳐야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며 “도청 간부들이 책임지고 맡아 전체적인 기획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이 지사와 김희겸 행정1부지사 등 도청 간부 공무원 195명은 ‘평등하고 안전한 직장문화 확산을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직장문화개선 캠페인’을 실시하고 갑질ㆍ성차별ㆍ성희롱 근절 직장문화개선 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조직 내에서 지위를 이용한 갑질ㆍ성차별ㆍ성희롱 등 부당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식개선과 평등한 근무여건 조성 등 건전한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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