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축구클럽 승합차 사고 희생자 어머니 블로그에 호소문 올려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축구클럽 승합차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어머니가 자신의 블로그에 호소문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고로 8살 아들 A군을 잃은 어머니 B씨는 27일 ‘이 땅의 모든 엄마와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블로그에 올렸다.

이 글에서 B씨는 “잠깐 밖에 나가 놀고 있을 것 같은 아이, 시간 되면 엄마 하면서 들어올 그 아이가 지금 없다는 현실을 자각하게 된다”며 어린이 통학차량을 태우는 학부모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남겼다.

B씨는 ‘같은 학원(축구클럽)에 다녔던 큰아들에게 물어보니 (승합차에서) 안전벨트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며 ”아이들이 많아서 3인 자리에 4명씩 앉을 때도 있었고, 안전벨트가 고장 난 것도 있었다”고 지적하며 될 수 있으면 학원 차량을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들은 허리 안전벨트를 했지만, 머리에 충격을 받아 사망했다”며 “연령에 맞는 안전벨트인지, 어린이 힘으로 쉽게 착용할 수 있는지를 엄마가 직접 벨트를 채워보며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아들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축구학원이 있었지만, 시설이 좋고 좀 더 전문적으로 보이는 클럽에 아들을 보냈다”며 “아이가 떠나고 보니 그게 가장 멍청한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고, 이 글에는 40여 개의 위로 댓글이 달려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최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치상 혐의로 축구클럽 차량 운전자를 구속했다.

이관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