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사업 방식을 놓고 고심했던 승기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을 손익공유형 민간투자방식(BT0-a)으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BTO-a 방식은 정부가 시설 투자비와 운영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손실이 발생하면 30%까지는 민간이 감당하고, 30% 이상은 정부의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 반면 이익이 발생하면 정부와 민간이 7:3 비율로 분배한다.
이를 통해 민간 사업자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용요금 인하도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환경부가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승인하면 후속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하수도정비기본계획 수립은 오는 6월 끝난다. 시는 이 계획을 마련하는 대로 환경부에 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비 확보도 추진한다. 민간투자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도 국비 확보가 가능하면 사업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하수도정비기본계획 수립지침에 따라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를 신설 사업으로 분류, 사업비의 10%를 국비로 확보하는 계획을 세웠다.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는 현재 위치에서 1일 24만5천t의 처리가 가능한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 예산은 약 3천200억원으로 추정한다.
시 관계자는 “승기 하수처리장 현대화는 시 부채 비율 등을 고려해 BTO-a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하수도정비기본계획 승인이 떨어져야 정확한 사업비와 계약 방식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앞서 시는 지난 2015년 민간투자방식으로 남동유수지에 승기하수처리장 이전 및 현대화 사업을 검토했다. 이때 관련 기업이 물밑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는 2017년 재정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사업을 계획했지만 국·시비 확보가 어렵다며 또 민간투자방식으로 선회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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