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부실채권비율 소폭 올라…3분기 연속 0%대

지난 1분기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올랐지만 3분기 연속 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다소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98%로 전분기보다 0.01%P 상승했고 부실채권은 18조 5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천억 원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실채권은 대출금 중 반환받는 것이 불확실한 돈으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다.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0.96%를 나타낸 뒤 분기마다 0.01%P씩 상승했지만 0%대에 머물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수은행이 적자를 보던 2016년 이후로는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굉장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다”라면서 “금년 1분기도 등락을 얘기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라 보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여신이 16조 5천억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9.1%)을 차지하며, 이어 가계여신(1조 8천억 원), 신용카드채권(2천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을 대처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0.8%로 3.4%p 하락했다.

1분기 중 신규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 3천억 원이며 전분기 대비 3조 9천억 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조 4천억 원으로 73.1%를 차지했고 전분기보다 3조 9천억 원 줄어들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8천억 원으로 1천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에 신용위험평가를 대대적으로 하다 보니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많이 정리한다”라면서 “이로 인해 새해 1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많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 9천억 원으로 3조 8천억 원 감소했다. 상·매각(상각 1조 1천억 원, 매각 6천억 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8천억 원), 여신 정상화(4천억 원) 순으로 정리됐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1.43%)은 전분기와 비슷했다. 대기업여신(2.12%)은 상승했고, 중소기업여신(1.05%)은 비슷했으며 개인사업자여신(0.39%)은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5%)은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0.19%), 기타 신용대출(0.40%),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부실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은행들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손실흡수능력을 유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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