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들, 내달 차 보험료 최고 1.6% 인상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상 폭과 시기가 정해졌다. 28일 금융감독원 및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상률 1.5%로 다음 달 7일 책임개시분부터 적용한다고 30일 공시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도 같은 날 보험료를 인상·적용한다. 보험료 인상 폭은 1.6%다. 현대해상도 보험료 인상 폭이 1.5%로 정해졌다. 현대해상의 보험료 인상은 다음 달 10일부터 적용된다.

DB손해보험은 ‘빅4 손보사’ 중 인상률이 가장 낮은 1.0%로 다음 달 10일부터다. DB손보 관계자는 “사업비 관리가 타사보다 양호해 인상 압박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DB손보가 3%의 블랙박스 장착 할인율을 지난 3월 1.5%로 낮게 조정한 영향으로 이번 인상률을 하향 책정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화손해보험은 다음 달 8일부터 1.6% 올린다. 흥국화재는 10일부터 1.4%, 메리츠화재는 15일부터 1.2% 인상 적용한다.

이번 인상은 1월 인상 이후 이어진 추가 인상이다. 손보사들은 작년 폭염으로 손해율이 확대되자 올 초 보험료를 3~4% 수준에서 올렸다. 또, 대법원이 노동할 수 있는 최대 나이인 가동연한을 만 60세에서 65세로 올리면서 다음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약 1.5% 인상키로 한 것이다.

손보사들은 이번 인상에도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는 입장이어서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올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손보사들은 올해 1분기 보험영업손실이 1조 61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천582억 원 커졌고, 당기순이익은 7천189억 원으로 1천620억 원(18.4%) 줄었다.

이런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 관련 할인 특약을 폐지하거나 할인율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 요인이 다수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모두 반영해 보험료를 올리기 쉽지 않아 혜택을 줄이려는 것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 3월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3% 수준에서 할인해주던 보험료 할인율을 1.5%로 줄였다. 삼성화재는 할인 특약 할인율 축소 등을 비롯해 안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받던 할인이 축소되거나 아예 사라지면서 사실상 보험료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손보사들이 올해에만 두 차례 보험료 인상을 감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특약 폐지·축소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두 차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아직 손해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라면서 “손해율을 감당하려면 대다수의 손보사가 할인 특약 축소·폐지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