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교통 마땅치 않아 도로에 의존
정부 ‘인천 2호선 일산 연장’ 힘 실어
고양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 중 전철 이용객은 10명 중 2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철 등 철도 교통이 마땅치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고양정)이 3기 신도시에 반발하는 일산과 고양시 주민들을 달래려면 가장 먼저 ‘인천 2호선 일산 연장’ 카드를 꺼낸 것도 신빙성을 얻어가고 있다.
29일 국토부와 교통연구원이 신도시 입지와 광역교통 대책 수립 등에 활용한 ‘고양시 광역통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고양시와 서울의 연계 통행량은 하루 평균 34만 7천113회로 집계됐다. 고양시로부터 출발해 서울에 도착하는 이동(모든 교통수단)을 각 ‘1회 통행량’으로 간주했다. 이 가운데 출퇴근 목적의 통행량은 11만 1천604회로 전체의 32.15%를 차지했다.
고양시민의 목적지를 서울시 구별로 나눠본 결과 은평구가 5만 8천881회로 왕래가 가장 잦았다. 이어 마포구 3만 8천100회, 중구 3만 3천448회, 영등포구 3만 2천176회, 종로구 2만 5천433회, 강서구 2만 4천928회, 서대문구 2만 3천919회, 강남구 2만 1천528회 순으로 통행량이 많았다.
교통수단 가운데 전철을 이용한 비율(전철 분담률)은 중랑구가 9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관악구 69.5%, 동대문구 57.8%, 광진구 55.8%, 동작구 54.2%, 종로구 53.2%, 용산구 46.5%, 중구 46.3% 등을 갈 때도 40∼70% 정도는 전철을 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체 통행량 순위로는 7위권에 드는 여의도 등 영등포구(4위), 강서구(6위), 서대문구(7위)의 경우 전철 분담률이 각 17.2%, 5.5%, 24.8%에 불과했다.
서울 서부, 서남부권으로 이동하는 고양시민 10명 중 1∼2명만 전철을 이용할 뿐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막히더라도 자유로 등 도로에만 의존한다는 얘기다.
교통량이 가장 많은 아침 출근 시간대(2시간) 통행량을 분석한 통계에서도 강서구(8천591회)와 영등포구(8천147회) 등은 고양시민이 다섯 번째, 여섯 번째로 많이 향하는 목적지였지만 전철 분담률은 고작 6.1%, 14.5%뿐이었다.
반면, 인천 2호선이 고양시 일산과 남북 방향으로 이어지면, 이 노선은 고양시 일산 경의ㆍ중앙선, 서울 지하철 3호선, 김포도시철도, 공항철도 등 동서 방향 노선들과 연계될 수 있다. 환승의 번거로움은 있지만, 고양, 일산 주민들이 서울 서남부 지역에도 충분히 철도 교통으로 쉽게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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