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헤밍웨이의 아들은 어쩌다 딸이 되었나?

'서프라이즈'에 소개된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그의 둘째 아들 그레고리 헤밍웨이의 사연. MBC
'서프라이즈'에 소개된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그의 둘째 아들 그레고리 헤밍웨이의 사연. MBC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등을 쓴 20세기 대표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아들 그레고리 헤밍웨이가 딸이 된 사연이 공개됐다.

2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2001년 헤밍웨이의 딸이라는 한 할머니가 외설 혐의로 체포된 사건을 공개했다. 당초 헤밍웨이에게는 3명의 아들만 있었기에 경찰은 이 할머니가 헤밍웨이의 딸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후 할머니의 정체가 바로 헤밍웨이의 둘째 아들인 그레고리 헤밍웨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레고리 헤밍웨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둘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그레고리는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일부러 아버지가 즐기던 사냥과 글쓰기까지 함께 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던 1940년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처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가 버렸다.

이후 그레고리의 어머니는 1951년 암으로 사망하기에 이른다. 이를 두고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모두가 그레고리의 탓이라고 여겼다. 그레고리는 의사 소견서와 사망 진단서까지 아버지에게 보냈지만 오해는 풀리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심한 조울증을 앓던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버지의 남성적인 면모로 성정체성을 느끼던 그레고리는 63세의 나이로 성전환 수술을 받아 글로리라 헤밍웨이라는 여성으로 살게됐다.

그레고리는 그러나 계속해서 우울증에 시달렸고, 외설 혐의로 공판을 받기 전 감옥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면서 씁쓸한 인생의 결말을 맺게 됐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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