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국내 최초의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연 가운데 여행객 편의 증대라는 기대감과 입국장 혼잡을 우려하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31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장 면세점 개장 행사를 개최했다.
국내 입국장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2개소, 제2여객터미널 1개소 등 3곳에서 문을 열었다.
제1여객터미널은 1층 수하물 수령 지역 중앙을 중심으로 동·서편에 각 190㎡ 규모로 들어서며 중소사업자인 에스엠면세점이 운영한다.
제2여객터미널은 1층 중앙에 326㎡ 규모로 마련된다. 중견사업자인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을 맡았다.
입국장 면세점에선 향수·화장품·주류를 포함해 건강식품· 패션 악세서리 등을 판매하며, 담배와 검역 대상은 판매 품목에서 제외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입국장 면세점 운영으로 출국 시 구입한 면세품을 여행기간 내내 들고 다녀야 했던 여행객의 불편이 없어지고, 해외소비의 국내전환을 통해 국제수지 개선 등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입국장 면세점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짐을 찾는 곳 옆에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서면서 짐을 찾는 사람과 쇼핑객이 뒤섞이면 현재보다 입국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관이 테러와 밀수 관련 의심 승객을 조사하는데도 쇼핑객과 승객이 많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입국장 면세점 규모가 출국장 면세점에 비해 작은 데다 면세한도도 600달러에 불과하고, 담배와 검역품목은 판매하지 않아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장식에서 “면세한도 600달러는 2014년에 400달러에서 상향한 것인데, 입국 면세점의 6개월 간 운영 동향을 지켜보며 면세 한도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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