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비틀스, 마이클 잭슨, 퀸, 전설적인 가수들이 섰던 ‘꿈의 무대’ 영국 웸블리에서 공연을 펼쳤다. 한국 가수가 이 무대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영국 런던의 대중문화와 스포츠 상징 웸블리구장은 방탄소년단만을 위한 성으로 변신했다. 6만 석을 가득 채운 팬클럽 ‘아미’(ARMY)는 환호성을 내지르며 “BTS”를 연신 외쳤다.
이들은 ‘디오니소스’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유럽투어 포문을 열어젖혔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멤버별 솔로곡을 비롯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불타오르네’, ‘아이돌’,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 24곡을 2시간40분 동안 불렀다.
영국은 물론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팬들은 리듬에 몸을 맡기고 안무를 따라 췄다. 팬들은 “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비틀스의 재림’을 환영했다. 한국어 가사도 완벽하게 따라불렀다.
공연 시작도 전에 런던은 이미 BTS 열기로 달아올랐다. 팬들은 이틀 전부터 자발적인 콘서트를 열었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마련한 BTS 팝업스토어 개장을 기다리며 아침부터 긴 줄을 섰다.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영국, 일본 등 취재진 100여 명이 몰렸다.
비틀스의 미국 상륙을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이라 명명했듯,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상륙은 ‘코리아 인베이전(Korean Invasion)’으로 평가된다. 웸블리 구장은 세계적 인지도가 없으면 대관 자체가 힘들다. BTS는 전석 매진된 12번째 가수로도 기록됐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알엠(RM)은 “모두가 빌보드 차트를 말할 때 정말 고마웠지만, 사실 더 놀랐던 건 우리가 영국(UK) 차트에 올랐을 때였다”라며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대륙에 성공적으로 상륙한 방탄소년단은 웸블리에서의 공연을 마친 후 7~8일 프랑스 파리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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